④ 동아마라톤재단 의혹(2)

[언론권력] 동아,훈련장에 눈썰매장 추진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이사장 민관식)이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릉리 `동아꿈나무 장학재단' 소유 토지에 대한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이 안에 눈썰매장까지 지으려 했던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재단은 1995년 11월23일 수릉리 일대 8만9394평(29만5천㎡)에 대한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신청하면서 `체육시설―눈썰매장' 건설계획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재단은 양평군쪽이 “계획서에 필요 없는 시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이 신청을 반려하자 1년 뒤인 96년 12월9일에야 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눈썰매장 건설 계획을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마라톤재단이 눈썰매장을 설치해 영리 목적의 사업을 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돼, 마라톤 육성과는 무관한 곳에 국민성금을 사용하려 했다는 비판과 함께 도덕성을 의심받을 만한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라톤재단은 또 “매년 구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마라톤 전용훈련장 설립 관련 계획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었다”는 동아일보쪽의 해명과 달리 1998~2000년 사이에는 마라톤 전용훈련장 건립을 아예 사업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또 지난해 육상연맹에 1천만원을 지원하고도 2000년 사업실적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는 등 기금운영 보고서도 부실투성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꿈나무 마라톤재단이 관리·감독관청인 종로구청에 제출한 1998~2001년 사업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재단은 지난 4년 동안 마라톤 전용훈련장 건립 사업계획을 단 한차례도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올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터 매입비로 15억원을 책정했다.

종로구청의 문서보존기간(3년) 경과로 폐기돼 확인할 수 없는 97년 이전 사업계획서를 제외하고 98~2000년 사업계획서만으로도 <동아일보>의 해명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재단이 해마다 2월께 종로구청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는 10장 안팎의 분량으로 △회계서류 △사업실적 △다음 연도 사업계획 △잔액증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계획서를 보면, 재단은 지난 3년간 사업비로 11억9650만원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동아마라톤 지원금이 11억원이고 코오롱마라톤대회 지원금 등 다른 사업비는 96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업의 내용은 △코스 개발비 4250만원(98년)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 지원 5천만원(99년) △한국스포츠 100년 전시회 지원 400만원 등뿐이다.

동아일보가 전용훈련장 건립 사업 등을 하겠다고 약속한 뒤 국민성금 49억원을 모아놓고는 뚜렷한 사업 없이 자기 회사가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만 열을 올린 셈이다.

특히 <동아일보>는 7일치 해명기사에서 “지금까지 49억3427만원의 성금을 받아 마라톤대회 지원금 18억2030만원 등 23억400만원을 사용했으며, 이자수입 등이 붙어 현재 자산은 66억295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비 지출내역 18억2천여만원의 대부분이 동아마라톤 지원금이라고 추정하면, 국민성금 49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돈을 자사 행사에 사용한 셈이다.

특히 이 재단이 실제 사업을 하고도 실적에는 올리지 않는 등 사업계획서 자체가 부실해 기금의 부실운영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육상경기연맹 이규섭 사무국장은 지난 5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일보사 사업국을 찾아가 마라톤재단의 운영과 관련해 항의하자 `마라톤대회 개최를 즈음해 매년 1천만~2천만원씩을 지원하겠다'며 처음으로 1천만원의 지원금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0년 사업실적에는 이런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고, 다만 2001년 사업계획으로 육상연맹에 2천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만 확인됐다.
또 동아마라톤재단은 일반관리비를 98년 87만원만 집행했다가 99년 1370만원으로 대폭 늘렸으며, 2000년에는 3900만원으로 배 이상 늘렸다. 이와 함께 동아마라톤대회 지원금도 해마다 3억원 가량이 집행되다가 지난해에는 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청 관계자는 “재단쪽이 제출한 보고서만으로는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최맹호 경영전략실장은 “숙소 등 훈련장을 유지하는 비용을 일부 보전하기 위한 수익사업의 하나로 눈썰매장 시설을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최 실장은 또 “사업비 가운데 98년 5월13일 지출된 코스개발비 4250만원이 전용훈련장 건립을 위한 토목실시설계 용역비”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005000000200103091854043.html

[언론권력] 동아,용도변경 집요한 줄다리기 2년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마라톤 재단)이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릉리 일대를 개발하겠다며 양평군에 낸 국토이용계획변경 신청을 내는 과정과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잖게 등장한다.

◇제1기(95년 3월~11월)=재단쪽이 처음 양평군에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신청한 것은 95년 3월22일로 수릉리 일대 27550㎡에 마라톤 코스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달걀 프라이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부분만 `타원형'(선형)모양으로 개발하겠다는 변경 계획서를 내 양평군이 “이용계획 변경은 선형이 아니라 (네모형의)구획으로 해야 한다”는 이유로 5일 뒤에 반려했다.

이후 재단쪽이 4월 20일 명의로 `공공시설 입지 승인신청'으로 바꿔서 계획서를 다시냈으나 양평군은 2개월 뒤 “공공시설이 아니다”는 이유로 다시 반려하는 등 재단과 양평군의 줄다리기가 계속된다.

이와 관련해 양평군청 관계자는 “구획으로 신청을 하게 되면 국토이용계획법에 따라 애초 허가한 시설 이외에는 나중에 일체 다른 시설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선형으로 하면 가운데 공간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기(95년 11월~97년 1월)=재단쪽은 11월23일 국토이용계획 변경 대상 면적을 29만5천㎡로 대폭 늘리면서 여기에 체육시설이란 명목으로 눈썰매장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게 된다.

그러나 양평군은 96년 1월26일 눈썰매장은 국토이용계획 변경 신청의 취지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필요없는 시설이 들어가 있으니 보완해달라”며 신청서를 다시 반려했다.
재단은 10개월여 뒤인 12월9일 신청서를 다시 내면서 “체육시설을 삭제하겠다”며 눈썰매장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양평군은 11월29일 건교부에 “선형 개념의 국토이용계획 변경도 가능한가”라며 질의서를 보냈으나 건교부는 “국토의 기형적 발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된다”며 반려하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재단쪽은 환경부 등 정부부처에도 적극적인 협조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3기(97년 2월~)=변경 신청이 거듭 벽에 부딪히자 재단은 97년 2월13일 국토이용계획변경을 다시 신청하면서 대상면적을 군수 선에서 처리가 가능한 규모(15만㎡)이내인 14만9천㎡로 줄이는 `후퇴'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도 군 내부에서 수질보전특별대책 권역이란 점 때문에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양평군은 3월12일 내부 협의 절차를 거쳐 허가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후 4월11일 공람 공고 절차를 거쳐 6월 12일 허가를 최종결정하고 13일 고시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후 3년여동안 현장에서는 삽자루 소리 한번 들리지 않았다.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25/2001/005100025200103092202055.html



[언론권력] 성금 자사 마라톤대회 지원..훈련장 뒷전

<한겨레>가 9일 입수한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의 1998년~2001년 사업계획서는 동아일보쪽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마라톤 전용훈련장 건립사업보다 자기 신문사 행사인 동아마라톤대회 개최에 더 치중해왔음을 보여준다. 또 집행된 사업비가 보고서에서는 누락되는 등 기금운영도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국민성금 사용처 문제=<동아일보>가 7일치 신문에서 밝힌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운영실태'를 보면, 재단은 그동안 49억3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마라톤 지원금 18억2천만원 △양평훈련장 개발비 2억8천만원 등을 사용하고 66억3천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비를 쓰고도 자산이 늘어난 것은 이자수입 등 때문이다.


그러나 재단쪽의 최근 4년간 사업계획서를 보면, 그동안 실제 집행된 사업비 11억9650만원 가운데 훈련장 건립사업과 관련해 지출된 비용은 한푼도 없다. 대신 동아마라톤대회 지원금이 11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아일보>가 밝힌 그동안의 마라톤지원금이 18억2천만원임을 감안하면 재단쪽이 모금액의 3분의 1이 넘는 18억 가까운 돈을 자사 대회 비용으로 써온 것이다. 훈련장 건립과 관련된 사업은 2001년 계획에 잡혀 있는 `부지 매입'(15억원)이 전부다.


물론 동아마라톤대회 개최는 `마라톤 중장기 육성지원'이라는 재단 설립취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성금을 모아준 국민의 뜻은 <동아일보>가 93년 모금 당시 밝혔듯이 “우선 마라톤전용 훈련코스와 연수원 등을 건립하자”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동아일보는 “92년 황영조 선수의 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로 높아진 국민의 열망을 이용해 자사 행사에만 공을 들여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눈썰매장까지 지으려 했다는 대목에서는 이런 의구심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육상계 일부에서 “재주는 곰(육상계)이 넘고 돈은 딴 데(동아일보)서 챙겼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부실한 기금운영=육상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아마라톤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육상연맹에 지원금 1천만원을 줬다고 한다. 동아일보사 사업국까지 찾아가 “거금을 모아놓고 자기 행사만 하면 어떡하느냐”고 항의하고 매년 1천만~2천만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0년 사업계획서에서는 이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동아마라톤재단이 기금을 호주머닛돈 쓰듯 빼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재단쪽은 올해 사업계획서에는 `육상연맹 지원금 2천만원'을 포함시켰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재단쪽이 제출하는 10쪽 안팎의 보고서만으로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005000000200103091851062.html


[언론권력] 족벌신문들의 부도덕한 행태 

언론기관이냐, 권력기관이냐. <한겨레>의 `심층해부 언론권력' 시리즈 보도가 잇따르면서 족벌신문들이 공익을 위한 언론기관이라는 겉모습과달리 사주를 위한 권력기관으로 행세해온 부도덕한 실상이 점차 드러나고있다. 사주가족들 사이의 편법상속을 통해 경영권 세습이 이뤄지고 세금을 누락시키는가 하면, 국민성금을 모금하면서 약속했던 사업을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족벌신문 사주의 재산권앞에서는 서울시의 행정력도 맥을 못춰 도로나 지하철 노선도 비정상적인모양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양식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족벌신문들을 `치외법권적 성역'이니 `행정의 사각지대'라고 표현했던 것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님이 드러난 것이다.

족벌신문들의 부도덕한 행태들이 실정법 위반이 아니거나 위법이 있었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난 경우라 해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런 행태들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을터이다. 그러기에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반성 위에서 떳떳한 미래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행태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족벌언론들의 이런 부도덕한 실상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가 정당하고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일깨워준다. 한나라당과 족벌신문들은 이제 더이상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언론 길들이기로 몰아부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족벌신문들이 떳떳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세무조사 등은 족벌신문이 내부에 갖고 있는 문제뿐아니라 시장전체에 야기한 문제들을 시정하는 기회를 갖게 돼 신문시장 전체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여주게 된다. 이들 조사가제대로 시행될 경우 권언유착, 사주의 전횡, 경영 불투명성, 살인적 판촉경쟁, 판매·광고시장의 독과점 등 족벌신문과 그들이 지배하는 신문시장의 폐해들이 상당부분 극복될 것이다.

http://www.hani.co.kr/section-001001000/2001/0010010002001030918320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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